궁시렁(잡설)

신기한 나무 소개

릭모티 2021. 10. 13. 14:59

신기한 나뭇가지를 소개한다.
얘를 처음 만난 건 21년 어느 더운 여름 날이었다.
점심시간에 밖에서 통화하고 있었는데 키작은 나무 위에 얘가 떨어져 있었다.
처음에는 철사인줄 알고 집어 들었다.

이토 준지 만화 소용돌이에 나오는 것처럼
기괴하게 꼬인 것이 철사가 아니라
나무란 걸 알았을 때 머릿 속에 든 생각은
어느 변태같은 놈이 나무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다.
부러트리지도 않고 정교하게 돌돌 말아 놓은 것이 신기했는데

알고보니 놀랍게도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거였다.
뻗어나온 얇은 가지가 돌돌 말린채로 자란거임

미스테리한 나뭇가지다.
좀 징그럽게 생겼지만 너무 신기해서 자리로
가져와 내 책상 위에서 놔뒀다.
동료들한테도 보여줬는데 다 안친해서인지
의례적으로 놀란 척만 하는 것 같다.
혹시 이 꼬인 나무의 기괴함 때문에 무시하는 걸까?
그렇다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