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토바 호수 여행기 2: 툭툭 섬 가는 길
조식도 든든히 먹고! 이제 토바 호수로 떠날 시간.
먼저 메단에서 파라팟 선착장으로 이동한다.
삼륜차 타고 터미널로 향했다.
태국에선 툭툭, 인도에서는 오토릭샤인데 인도네시아에선 바자이라고 부른다고 함.
여행 내 '바자이'를 탄 건 이 때 한 번이 다였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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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팟 선착장으로 가는 버스 안. 사람이 꽤 있었다. 좌석이 많고 붙어 있어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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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하다보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산이 많은지 깨닫게 된다. 인도나 인도네시아나 어디든 장거리 이동할 때 보이는 건 넓은 초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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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쯤 갔나. 점점 호수가 보이기 시작하고 가드레일도 없는 좁은 산길로 들어서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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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총 4시간 반 정도 걸렸음. 이제 파라팟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사모시르 섬으로 가야한다. 정확한 목적지는 사모시르 섬의 '툭툭마을'.
사모시르 섬은 수마트라 섬에 있는 섬안의 섬으로 화산폭발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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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보자면 이렇다. 노란 칠한 곳이 내가 출발한 메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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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에 선착장 근처 식당에서 미고랭을 먹는다. 한화로 1500원인가, 천원인가. 너무 맛있어서 주인아주머니한테 한국 갈 생각 없냐고 물어봤다. 후에 돌아갈 때 또 사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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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랑 망고스틴도 좀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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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배를 탄다.. 내 기억으론 배가 늦게까지 있는게 아니라서 파라팟에 일찍 도착하는 걸 추천한다.
평화로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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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망고 스틴도 하나 까먹는다. 육쪽 마늘 같이 생겨서 얼마나 맛있고 달달한지. 신기하다. 첨가물 없는 자연 본연의 맛이 향긋하고 달고 살짝 새콤하면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감탄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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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좋다. 무지개가 예쁘게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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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툭툭 마을. 호숫가라서 식당과 숙소들이 즐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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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선 생소하지만 꽤 유명한 휴양지라 괜찮고 저렴한 숙소가 많다.
저 방이 한화로 2만 4천원이었다. 직접 흥정 안하고 호텔스컴바인으로 예약한거라 더 싸거나 비쌀 수도 있다.
(어플로 본)시세는 대부분 비슷했다.. 이번 여행은 현금이 없어서 숙소는 다 어플로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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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에서 본 풍경. 이 날은 안개가 껴서 시야가 좀 아쉬웠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뭐가 그렇게 좋다는지 잘 몰랐다 ㅎㅎ 그냥 평범한 호수같고. 옛날에 평화의 댐인가 갔었는데 거기 풍경이 오히려 더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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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풀고 한 숨 돌리다가 저녁 먹으러 근처 식당에 왔다. 한산했다. 이 식당 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마찬가지였다.
식당이나 펍이나 다 조용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비수기라고 한다. 덕분에 휴양은 제대로 했지만
사람 좋아하는 나로서는 심심하기도 했다. 새 친구 만드는 재미도 여행의 큰 묘미인데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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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점원 총각한테 추천받고 '랜당'을 시켰다. 고기랑 코코넛 밀크, 기타 향신료 등 다양한 재료를 넣고 만든 찜?커리?같은 음식인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1위에 뽑힌 인도네시아 전통 음식이다. 밥이랑 먹는다.
맛은 좋았다.. 맛있었다는 기억 말고는 딱히 맛에 대해 생각나는 감상이 없다. 입맛에 잘 맞아서 싹싹 비웠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