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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육아

제왕절개 출산 3,4일차(페인버스터 제거, 첫수유,유축기)

by 릭모티 2023. 6. 3.

3일차

정신없이 이틀을 보내고 3일차

오늘은 이놈까지 뗀다.
완전히 쌩몸이 되는 날
과연 괜찮을까?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진료보러갔다.
초음파로 자궁을 살폈다.
다행히 수축이 잘 이루어져
오로가 잘 배출되고 있었다.

자연분만을 하면 분만하며 같이 배출되는데
수술분만은 추후에 이뤄지기 때문에 경과를
잘 살펴야한다.
수축돕는다고 수술 1,2일차에 간호사쌤들이
배를 사정없이 꾹꾹 누르는데
진짜 눈물 나게 아프다^^.

어쨌든 초음파보고 바로 페인버스터도 제거했다.
삽관이 배 내부에 있기때문에 제거시 아플까봐
걱정했는데 불쾌한 느낌만 있을뿐
고통은 전혀 없었다.
신기한건 배에 감각자체가 없다.
알고보니 신경이 세로로 있는데 수술시 가로로
절개하기 때문에
길면 1년간 감각이 전과는 다를거라고 한다.

병실로 올라와서 쉬고 있는데
첫수유콜이 왔다.

산모님 수유 가능하세요?

당근빳따죠..근데 제가 수유를요?

사실 젖이 조금씩 돌고 있던지라 가능하단건
알았지만, 막연한 일이라 신기했다.

수유실가서
두근대는 마음으로  손씻고 수유쿠션두르고
앉아있으니 아기를 안겨주신다..


처음 안아본 내 아기..
너무 작고 부서질거 같고 요정같고..

가르쳐준 대로 수유를 시도하니
신기하게도 앙 물고 잘 빤다.

빠는 힘이 강해서 또 신기했고 뭉클하다.

다행히 울지도 않고 잘 먹어주어서
첫 모유수유는 무사히 끝났다.

이후로 2번 더 수유콜을 갔고
중간중간 면회에, 식사에, 간식타임까지
뭔가 조금씩 바빠지는 느낌이다.


4일차

다행히 수술부위 통증 이외 다른 통증은 없다.
잘 챙겨먹었더니 회복도 빨라서 만삭 때보다
컨디션도 훨씬 좋다.
다만 누웠다 일어날 때마다 수술부위에서 느껴지는
칼로 찌르는 통증땜시 고역이다.
개복수술이 보통일은 아니구나.


오늘은 누워서 브릿지 운동을 했다.
무리하지 않고 한번에 최대 12개씩 2세트 정도만
틈틈이 했다.
흉곽호흡도 했다.
코어힘 강화를 위해.
역시 누워서 진행했다.

한 삼십분동안 두가지를 번갈아가며 하고
일어나니 통증이 한결 나아졌다.
역시 운동이 최고다.

오늘은 유축기 사용법에 대해 설명들었다.

첫 유축한 초유

좌우 15분씩 총 30분 유축
3시간 마다.
3시간?

아니 한번만 해도 아픈데 이걸 3시간에 한번씩요?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그 예상이 맞았다.
밥먹고 수유 후 유축 후 면회 후 수유 후
저녁먹고 유축 후 간식먹고 한잠 때리고 자기전 유축
뭐 찾아보니 이걸로 징징거리기에는 택도 없는 듯했다.
지금은 밥도 차려주고 다 케어해주는데
집으로 돌아가면 이 모든 것이 내 몫이 되겠지
게다가 기저귀갈고 씻기고 트름시키고 재우고
집에 돌아가기전까지의 기간이 마지막 휴가일테니
잘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이틀정도 입원기간이 남았지만
수유랑 유축, 쉬는게 일정의 전부라 출산 후기는 여기까지.

임신기간이 너무 힘들었던지라
출산은 그에 비해 나았다.
아기를 실제로 볼 수 있어 행복하기도 하고.
(그래도 역시 수술은 무섭고 아프다!!)
드디어 막내린 10개월간의 대장정..
몸 회복 잘 하고 신생아케어 잘 배워서
난이도 헬이라는 육아에 잘 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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