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궁시렁(잡설)

37주 5일, 만삭일기(소화불량 살려주시오..)

by 릭모티 2023. 5. 19.


37주 5일 접어든 9개월차 만삭 산모의 일기..(라 쓰고
투정이라 읽음)

신체적 불편함이 극에 달했다.
애가 벌써 2.9키로..2주 뒤쯤 수술인데 아마
그때면 3키로는 넘지 않을까?
못 먹었는데 계속 자라주는거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함. 음료나 과일로 영양보충 해줘서 그런가.
아샷추랑 참외야 고맙다. .

소화불량 땜시 미치겠다.
위도 눌리고, 임신 기간 나오는 호르몬이 소화불량을
유발한다고 하는데 어쨌든 그것들의 콜라보로
피자 한판도 잘 먹던 난 라면 한개에 뻗어버리는
나약한 인간이 되었다.
조금씩 자주 먹으라고 하던데
그간 입덧땜에 억누르던 식욕이 터지면서
못참고 먹어버리게 된다. 그래봤자 남들 1인분인데
먹고 나면 어김없이 다 토해버리고.
지난 한달 간 그짓거리를 반복했더니
위장 너덜너덜해진게 체감 됨.
물만 마셔도 토가 나온다.

적정 체중 증가량이 11~16키로인데
난 지금 +3키로다.
임신하고 오히려 스켈레톤 됨
싸이갭 생김 허벅지 사이로 머리들어갈듯
발목도 한손에 잡힘
임신 전엔 살찔까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빠졌으니
이걸 웃어야할지 말아야할지..
임신증상 사바사 심하다더니 진짜군.

귀멍멍한 것도 심해졌다.
왼쪽만 왱~~~해서 집 앞 마트가는 것도 고역
다리 후들거려서 설거지도 힘듦
비염심해져서 입으로만 숨쉬고
그러다보니 자고 일어나면 침구가 흥건하다..
침 오지게 흘린다.

무엇보다 이젠 인내심이 바닥났다.
불편하고 아프고 못하는게 너무 많고
체력이 심하게 너프된 이상태가 이젠 지긋지긋하다.
수술 무섭고
육아 두렵지만
그래도 빨리 내 몸을 온전한 상태를 되찾고 싶다..
그리고 제발ㅠㅠ소화걱정없이 음식 맛있게 먹어보고싶다.

11일만 잘 참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