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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닌 거/해외

네팔 여행기(포카라, 푼힐)

by 릭모티 2022. 2. 15.

2015년도 1월에 다녀온 네팔.
7년 전일이지만 그리워서 써보는 여행기.
사진은 별로 없다.
정보도 그닥 없다. 걍 먹고 놀고 쉰 기록만 있다^^ㅋ.

네팔로 떠난 계기는 여행병이 도져서였다.
어디든 가고싶은데 돈은 별로 없고
동남아는 너무 시끌벅적하고 그러다가 고른게 네팔. 인도여행다닐 때 만난 한국인 여행객들이
네팔 좋다고 추천해준 기억도 나서
충동적으로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비행기 표 사고 나니 통장잔고 0원이라
한달 빡사게 알바한 돈 들고 떠났다.(3주체류, 비행기값 빼고 여행비 약 70만원)


첫날 카트만두의 숙소.
카트만두 여행자거리는 공항에서 꽤 가깝다.
해가 진 후에야 도착해서 쫄았는데
인도랑 달리 그렇게 무섭진 않았다.
인도는 해지면 걍 숙소에 쳐박혀 있어야 한다.
저녁에 한번 나갔다가 할렘을 경험했다...ㄹㅇ.
나를 사냥감처럼 바라보는 수십수백명의 시선..사자우리에 던져진 닭이 된 기분이었다.

카트만두는 위험하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인도만큼 시끄러웠다.
숙소에 누워 있는데 거리의 소음(주로 자동차 경적소리)때문에 잠을 설쳤다.
숙소도 더러웠고 욕실엔 녹물이 나왔다. 룸컨디션에 비해 가격도 비쌌다(약 15000원)

첫 식사였던 걸로 기억한다. 초우멘인가 그냥 볶음면인가.
보는 바처럼 별 맛은 없던 밍숭맹숭한 면.

카트만두는 별로 가보고 싶은데도 없어
바로 포카라로 향한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1.비행기 / 2.버스 / 3. 미니밴 / 4. 택시 등
나는 미니밴탔다.

본인 사진을 덕지덕지 붙인 자기애가 강한 기사 당첨!


운전은 부산 사람에겐 그닥 거칠게 느껴지진 않았으나
길 자체가 헬이다.
정말 좁고 가파르며.. 가드레일도 안쳐진 천길 낭떠러지 산길을 대여섯시간 가야한다ㅎㅎ
차에서 정말 잘 자는 난데 이번은 도저히 잘 수 없었다.
건너편에서 차라도 오는 날엔 신한테 기도를 올렸다.
여행 작작다닐테니 제발 이번만은 살려달라고 ㅠㅠ

어쨌든 우려와 달리 안전하게 잘 도착했다.


포카라에서의 첫 식사는 스테이크!!!!
네팔 역시 힌두교권이지만 버팔로(물소) 고기는 먹을 수 있다.
심지어 포카라가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스테이크집이 엄청 많다.
가격은 한화 7000원 정도였다. 지금은 얼말까?

물소 고기 맛은 꽤 괜찮다. 걍 질긴 소고기임.

이건 다른 식당에서 먹은 건데 어딜 가나 맛과 구성이 비슷하다.
(대충 아무데서나 먹어도 된다는 뜻)

맨날 고기만 먹진 않았다.
뚝바도 자주 먹었다. 뚝바는 티벳 칼국수다. 걍 울나라 칼국수랑 맛 비슷하다.
가격이 천원인가 천오백원인가, 매우 저렴한 가격에 든든하게 한끼 채울 수 있다.

포카라에서의 일과는 단순하다.
1.호수구경

2.사람구경

3.동물 구경

4. 설산구경

5.먹고 마시기


1~5를 2주동안 무한반복하다보니 시간은 잘 갔는데
좀 심심해졌다. 뭐 이까지 왔는데 트레킹을 안할수도 없고
동행을 꼬드겨 만만한 코스로 떠나기로 했다(푼힐, 3200m)

보통 포터를 고용해서 같이 가던데 나는 걍 갔다.
배낭 무게도 얼마 안나갔고(약 6~7키로쯤이였던 것 같다) 돈도 없어서. .
결론은 괜찮았다. abc, mbc등 4000미터가 넘고 며칠걸리는 코스는 필수인듯하나
푼힐처럼 2박 3일만에 후딱 다녀 올 수 있는 초보자 코스는 포터 없이도 충분했다.


아래부터 푼힐 트레킹 사진.

인상깊었던 나무 아저씨

물건 나르는 당나귀들이 많다. 되게 귀엽다. 좁은길에서 만나면 당황스럽다.
똥까지 싸고 있으면 두배 당황스럽다.

산장은 저렴하다 천원~이천원이었는데
음식값이 더럽게 비싸다. 올라갈수록 점점 비싸다고 한다.
대체로 밥한끼 먹는데 5000원 이상 썼다.

그리고 진짜 춥다. 어디서도 느껴본적 없는 추위다.
목티+후리스+패딩+침낭에 이불 덮고 자는데도 몸이 달달 떨린다.
동사하는 꿈 꿔서 깨고 잠 설쳤다. 동행이랑 밤새 서로 생존확인했다.
물병에 끓는 담아서 끌어안고 있었다. 그 온기로 그나마 버텼다.
진짜 난방시설이 하나도 안되어있어서 헬이다.
만약 다시 가면 전기요 필수로 들고갈 거임
안되면 커피포트라도..


푼힐 전망대에서 일출볼려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삶은 감자랑 라면으로 배채우고 길나섬

멋있는 설산

사실 풍경의 감동보다 등산자체가 재미있었다.
산장에서 자는 거랑 동물들 보는 거랑 등산객들이랑 친목질 하는거
글고 같이 간 친구랑 넘 잘 맞아서 행복했음
극한의 상황 함께 겪으니 더 돈독해지고 그런게 있었음

등산난이도는 낮은 편
코스는 길지만 한국산보다 훨씬 완만했고 길도 잘 닦여있어서 편함
올라갈 땐 쉬웠는데 오히려 하산할 때 급하게 내려오다가 무릎 다 나감
+겨울이라 길 얼어있어서 미끄러지고 허리 나갈 뻔함
기본적인 체력한텐 힘들거고 평소 운동을 짧게라도 꾸준히 해왔다면
잘 다녀올 수 있을 듯함

다음에 가면 더 긴 코스를 도전하고 싶다.

굳이 트레킹을 하지 않더라도 포카라에서 노가리까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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